[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영원은 지금 여기에 이미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2017/4/6/목
요한 복음 8장 51-59절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과 활발한 현실 참여
요즘 인문학 강의를 듣다 보면 온전한 자기실현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완성된 현자의 모습인 양 포장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지의 것을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솔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죽은 뒤에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기에 우리 인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회가 죽음 뒤의 보상, 곧 구원이나 영원한 생명만을 강조하는 것 역시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실에 대해 눈 감은 채 나 혼자만의 구원을 추구하는 신앙생활은 ‘종교는 아편이다’라는 일부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천주교 신자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개인적, 사회적, 도덕적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 투쟁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은 창피해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것이 너무 감사한 것입니다. 또한 그러기에 우리는 온갖 유혹과 겁박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곳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신희준 신부(서울교구 공릉동성당) |
생활성서 2017년 4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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